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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

학교 방학 전날 오후

학교 방학 전날 오후, 안리는 재빨리 가방을 정리하고,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교실을 빠져나왔다. 하교 시간대의 인파 속에서, 좀비떼처럼 몰려나오는 학생들 사이에 그녀는 순식간에 파묻혀 버렸다.

안리는 양손으로 가방 끈을 잡고, 고개를 숙인 채 좌우로 밀치는 인파 사이를 헤쳐나갔다. 그녀는 자기 길만 가고 있었고, 누가 불러도 듣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가방을 잡아당기자 그제야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뒤돌아보니, 손소소였다.

안리의 표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