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온다

챕터 78

검은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설날이 다가오면서 길가의 나무들은 색색의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붉은 등롱 아래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지의 그릇에도 동전 몇 개가 더 놓여 있었다.

편의점에서는 "어느 고아원, 20년간 아동 장기 매매로 운영"이라는 제목의 저녁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이소삼은 편의점 입구를 지나치며 앵커의 입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또박또박 빠르게 말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눈발이 흩날리는 거리를 계속 걸어갔다.

그는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러, 한 원한을 끝내러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