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온다

챕터 55

갈대밭 옆 작은 길에는 검은 바람이 불어오고, 비와 안개가 온 산촌을 빽빽하게 감싸고 있었다. 공기 속에는 쇠락한 냄새가 가득했다.

노파가 사람들을 데리고 쫓아왔을 때, 멀리서 바라보니 짙은 안개 사이로 점점 사라져가는 검은 그림자 하나만 보였다.

바퀴가 축축한 노면을 스치며 길게 자국을 남겼다.

길가에서는 바람이 한 차례 또 한 차례 불어댔다.

이 샤오선은 눈을 살짝 찡그린 채 앞을 직시했다. 그의 시선은 얼음점까지 차갑고, 단호하면서도 쓸쓸했다.

옌리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그의 등에 바짝 붙어, 양손으로 그의 허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