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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0

이소삼은 부엌에 서 있었다. 그의 길고 날렵한 실루엣이 희미한 불빛에 감싸여 선명한 윤곽의 옆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차가운 얼굴에는 약간의 수척함이 더해진 창백함이 덮여 있었다.

이소삼 옆에 서 있던 안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내려 그의 손바닥에 쥐어진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목구멍에서 새큼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소삼은 부엌 찬장에서 두꺼운 요리책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마디가 뚜렷한 길쭉한 손가락이 요리책을 천천히 넘기고 있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띠며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