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온다

챕터 39

칠흑 같은 밤에 휘몰아치는 저녁 바람,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잠깐 내렸을 뿐인데도 작은 도시는 하얗게 뒤덮였고, 그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흩날리는 하얀 눈송이들이 창문 밖에서 안으로 날아들어왔다. 희미한 가로등 빛 아래에서 자유롭고 부드럽게 흩날렸다.

진료소 병실에 누워있던 사람의 손가락 끝이 살짝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멍하니 오랫동안 바라보았고, 귓가에는 휘몰아치는 눈보라 소리가 들렸다.

이샤오선은 팔로 침대를 짚으며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 문득 자신의 온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