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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

새벽녘, 얀리는 이미 학교에 도착해 있었다.

까만 까마귀 몇 마리가 나뭇가지에서 날아올랐고, 낙엽들이 이리저리 흩날렸다. 일찍 등교한 당번 학생이 허리를 굽혀 큰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었고, 바닥에는 선명한 자국이 남았다.

한쪽에서 물을 뿌리던 학생이 실수로 얀리에게 물을 튀겼고,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금 쓸어 모아둔 낙엽들이 다시 바람에 흩어져 얀리의 발치로 굴러왔고, 바람에 따라 그녀의 신발 가장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녀는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바람이 헐렁한 교복을 부풀렸고, 그녀가 고개를 들자 고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