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온다

챕터 25

안개가 숲 사이를 차갑게 둘러싸고, 달은 구름 속에 숨어 쓸쓸한 풍경을 비추고 있었다.

그 번잡함에서 벗어난 곳에는 오직 하나의 넓은 가옥에서만 희미한 노란빛이 새어 나왔고,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면 어딘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늦게 도착한 얼쭝이 한기를 온몸에 두른 채 문을 열고 들어왔다. 테이블 위에 가득한 음식들을 보자 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고, 웃음기 가득한 눈은 가느다란 실선처럼 휘어졌다.

얼쭝은 아직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옷에는 코를 찌르는 휘발유 냄새가 남아있었다. 약간 초라해 보였지만, 그의 잘생긴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