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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

오후의 하늘은 약간 어두워져, 작은 도시를 흑백 영화처럼 감싸고 있었다.

이소삼은 안리를 데리고 바람을 쐬러 나왔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두 사람은 앞뒤로 반 미터 간격을 두고 돌길 위를 천천히 걸었다.

이소삼은 다리가 길어 걸음이 빨랐고, 안리는 가끔 그의 뒤에서 뛰어야 했다.

땅 위의 그림자가 때로는 가깝고 때로는 멀어지는 것을 본 이소삼은 걸음을 늦췄다.

안리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더니, 손을 뻗어 이소삼의 소매를 잡았다. 손가락을 위로 조금 올려 소매를 손바닥에 꼭 쥐었다.

이소삼의 마음이 철렁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