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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29

나는 당장 땅이 갈라져서 들어가 숨고 싶었다.

오후에 내가 김지용에게 전화해서 노우신을 더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는데, 저녁에는 이 한적한 호숫가에서 그에게 현장을 들켜버렸다. 그의 눈에는 내가 아마 양다리 걸친 이중적인 인간으로 보일 거다.

노우신은 아직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휴대폰을 닫은 후 오히려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뭐하는 거야? 네 그 도둑처럼 불안해하는 모습 좀 봐, 우리..."

나는 급히 그녀에게 눈짓을 했고, 노우신이 뒤돌아보니 김지용이 이미 작은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오히려 편안한 미소가 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