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모 집에 기숙하다

챕터 445

백영은 계속 묵용연연을 바라보다가 나에게 따로 물었다. 이 여자는 어떻게 온 거냐고, 우리 사이는 도대체 어떤 관계냐고.

나는 순간 머리가 아파져서 그 미친 여자와 내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직감적으로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느꼈다.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할 가능성만 커질 테니까.

"신경 쓰지 마. 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학교 동창인데, 집이 너무 멀어."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백영의 표정을 살폈다. 이상하네. 며칠 전만 해도 완전 초췌하고 기운 없는 모습이 백 이모와 비슷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