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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91

이 이름이 왠지 무척 익숙하게 느껴진다.

나는 자리에 앉아 그와 대화하지 않고 혼자 잡지를 넘겨보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허원이 살며시 다가왔다.

"미안해요, 그냥 당신이 궁금해 보여서 가방에 뭐가 들었나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죄송해요, 정말 물건을 훔칠 생각은 없었어요."

나는 그를 흘겨보았다. 이 녀석은 어쩜 이렇게 뻔뻔한지.

보통 사람이라면 그를 때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데, 아직도 다가와서 말을 걸다니.

"내 소매의 혈흔은 당신이 발견한 거죠? 나도 알아요. 당신이 일부러 화장실에 가서 사람들을 불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