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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5

난 그녀가 적어도 약간의 정신은 차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내 앞에서 이렇게까지 취해버릴 용기가 있었고, 전혀 방비가 없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그녀가 나를 그녀의 남자친구로 착각해서 이렇게 거침없이,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내가 그녀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설정을 뒤엎어 버린 건 아닐까 싶어 조금 마음이 약해졌다.

여자란, 가장 두려운 건 잘못된 남자를 만나는 것이다. 그 남자가 아무리 대단하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녀가 독차지할 수 없고, 다룰 수 없다면, 그건 일종의 고통일 뿐이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