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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65

6월 27일 새벽 2시, 잉탄 날씨, 맑음.

연일 계속된 비 후에, 하루의 맑은 날씨는 그토록 소중하게 느껴졌다.

물론, 지금은 한밤중이라 맑은 날이라도 햇빛은 볼 수 없었다.

룽후산의 뒷산 깊은 곳, 거대한 묘탑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명상 중이던 쿠즈 스님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 노도사가 죽은 후, 쿠즈에게 남긴 것은 이 두 층짜리 묘탑과 몇 개의 등잔뿐이었다.

아, 그리고 한 폭의 그림도 남겨졌다.

이치로 따지자면, 도사가 살던 곳에 남겨진 것이라면 태상노군이나 여러 신선들의 그림이어야 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