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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2

이환동에서 왕부원까지 가는 내내, 허연연은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양동을 바라보기만 했다. 긴 속눈썹이 가끔씩 깜빡일 뿐이었다.

골목 입구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후, 양동이 물었다. "지금 나를 엄청 존경하고, 반하고, 또 나를 떨쳐낼 수 없는 기분이야?"

허연연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말하려는 순간, 양동이 찬물을 끼얹었다. "좋은 생각은 하지 마. 난 너 같은 꼬맹이한테는 전혀 관심 없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아까 내가 그 무슨 랑두형을 혼내준 건 너희 엄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