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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7

양동은 복도 벽에 몸을 붙이고, 눈을 감은 채 귀를 기울였다.

별장은 무척 조용했고,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아니면 이런 일을 너무 오랫동안 안 해서 서툴러진 건가?"

양동은 천천히 눈을 뜨고, 몇 분간 더 묵묵히 서 있다가 벽을 따라 추명휘의 침실로 향했다.

추명휘의 침실 앞에 도착한 양동은 다시 귀를 벽에 가까이 대었다. 이번에는 귀뚜라미 소리와 초침 소리 외에도 숨소리가 하나 더 들렸다.

추명휘 혼자만 있는 것이었다.

추명휘의 침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