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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70

카제마 닌이치로는 장전재와 백로가 이곳에 나타나기 전에 이미 비 속에서 꼬박 다섯 시간 동안 매복해 있었다.

한 여자를 죽이기 위해 다섯 시간을 매복한다는 것, 이것 또한 킬러의 전문적인 자질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내리는 폭우는 정말 이상하게도 크고 급하게 내려서, 진흙탕 속에 다섯 시간 동안 엎드려 있느라 닌이치로의 온몸은 빗물에 다 젖어 차가워졌고, 지금은 배까지 좀 불편했다.

그래서 마침내 장전재를 기다려 만났을 때, 닌이치로는 참지 못하고 조금 움직였다.

그런데 그 장전재가 꽤 민감해서 바로 손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