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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03

"저, 저는 안 돼요... 이건 어떻게... 안 돼요."

허혜의 목소리가 떨렸고, 그 표정은 마치 천인교전에 빠진 듯했다.

"뭐가 안 된다는 거야, 우리 둘은 마지막 선을 넘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건 다 해봤잖아."

나는 팔을 뻗어 허혜의 따뜻한 손을 잡았는데, 그녀의 손이 약간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 그만 말해요."

허혜가 고개를 들고 급히 한마디 했다가, 곧 표정이 멈칫하더니 얼굴이 마치 완전히 익은 사과처럼 붉어졌다. 한 입 베어물고 싶을 정도였고, 그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