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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5
천염은 즐거운 표정으로 따라갔다.
공공장소가 아니었다면, 천유는 분명 천염에게 한 대 쥐어박았을 것이다.
"형, 형, 좀 천천히 걸어요. 너무 무거워요, 손이 아파요."
"잘라버릴 거야."
"형, 그냥 두 개만 사고 싶었어요, 한번 써보고 싶었다고요."
"음, 네가 직접 써봐. 손으로 직접, 잘 시험해봐."
"형, 아직도 안 돼요?"
천유는 말없이 뒤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차에 올랐다. 천염은 끈질기게 다시 다가와 쇼핑백 손잡이에 눌려 빨개진 손바닥을 보여주며 말했다. "형 봐요, 다 빨개졌잖아요."
"잘라버릴 거야."
천염은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