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3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푸바이는 우수한 알파였고, 학생회가 이런 인재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
"생각해 볼게요." 푸바이는 거절하지 않았다. "방금 선배가 회장이라고 하셨나요?"
허이니안은 고개를 저었다. "곧 아니게 될 거야."
하반기에 그는 인턴십을 가야 했고, 이번 선거에서는 루푸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었다.
"우리 학교 학생회는 그런 관료적인 분위기가 없어. 모든 성별의 학생들에게 평등하고 친절하게 대해." 허이니안이 웃으며 말했다. "알파들이 오메가에게 지도받는 걸 싫어하는 건 알지만, 현 회장이 오메가라는 이유로 거절하지 않았으면 해."
"신입 모집 행사에서 너를 만나길 기대할게, 푸바이."
푸바이의 기숙사는 4인실이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이미 두 명의 알파가 침대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한 명은 쉐딩산, 다른 한 명은 쩡춘이라고 했다.
쉐딩산은 상당히 친화력이 좋아 보였다. 푸바이를 보자마자 놀란 소리를 내더니 감탄했다. "수도의 알파들은 다 이렇게 키 크고 잘생겼나? 정말 부럽네!"
푸바이는 살짝 미소 지으며 자기 자리를 찾아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쉐딩산은 분명 이미 쩡춘과 친해진 상태였다. 의자에 앉아 눈을 찡긋거리며 물었다. "야, 춘아, 아까 어떤 선배가 너를 데려다 줬어?"
쩡춘은 약간 수줍게 대답했다. "오메가 여선배였어요, 차오쉐잉이라고..."
쉐딩산은 "쨍!" 하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쩡춘 옆으로 가서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뭐라고? 차오쉐잉 선배? 외국어학과의 여신 차오 선배?"
쩡춘은 깜짝 놀라 자신이 아는 것만 말했다. "선배님 정말 예뻤어요."
"당연히 예쁘지! 그분은 A대에서 2년 연속 가장 인기 있는 오메가로 뽑힌 여신 선배라고!" 쉐딩산이 쩡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빨리 말해봐, 선배님 실물은 어때? 온화해?"
"네." 쩡춘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회상했다.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고, 학교 역사랑 주변 맛집도 소개해 주셨어요."
쉐딩산은 부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춘아, 넌 정말 운이 좋구나." 그는 다시 푸바이에게로 돌아서서 물었다. "푸 잘생긴 형님, 당신은 어떤 여신이 데려다 줬어요? 말해봐, 나도 좀 부러워하게."
푸바이는 알코올 티슈로 노트북의 지문을 닦으며 조용히 말했다. "선배님께서 자기소개를 안 하셔서 학생회 회장이라는 것만 알아요."
방 안이 순간 조용해졌다. 한참 후에야 쉐딩산이 입을 열었다. "그... 그게 학교 학생회 회장? 허이니안?"
허이니안...
푸바이는 소리 없이 그 이름을 되뇌었다. 세 글자가 입술과 혀 사이로 지나가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애교스러움을 담고 있었다.
푸바이는 그 소년의 하얗게 빛나는 피부, 햇빛 아래 반짝이는 눈동자, 그리고 마지막의 그 자유분방한 미소를 떠올렸다.
참 예쁜 이름이다.
"방금 한 말 취소할게, 춘아." 쉐딩산이 중얼거렸다. "우리 푸형이야말로 진정한 천선의 아들이야."
푸바이는 정신을 차리고 그를 한번 쳐다보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까지?"
"그럼." 쉐딩산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은 허이니안이라고, A대에서 허이니안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우연히도 푸바이와 쩡춘, 두 신입생은 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쉐딩산은 자리로 돌아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견문이 좁은 룸메이트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허이니안은 허가(家) 출신이야. 수도의 부동산 재벌 허광샹의 둘째 아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