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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6

하의년은 웃었다. 그는 이 애매모호한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그와 부백 사이에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 생겨 관계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 차단 패치 붙인 적 없지?"

"맞아요." 부백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럼 감정 조절이 안 될 때는 없어? 감정이 격해진다거나."

부백은 하의년의 사슴 같은 눈을 바라보며 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거의 없어요."

"그럼 체액은? 땀이나 침 같은 건 어쩔 수 없잖아?"

누군가 록 음악을 틀어 다 같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방 안이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