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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안녕, 부백."

저음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허이녠이 고개를 들어 자신 앞에 서 있는 칼날 같은 눈썹과 별처럼 빛나는 눈을 가진 남자를 보았다.

"외자 부, 흰색 백." 남자는 허이녠의 입가에 아직 사라지지 않은 미소를 보고 자신도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기계공학과."

남자는 분명 알파였다. 키가 크고 단정한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의 눈썹과 눈은 깊이가 있었고, 검은 동공으로 사람을 바라볼 때는 집중하면서도 깊은 정을 담은 듯했다.

입가에 어렴풋이 맴도는 미소에 허이녠은 잠시 정신이 팔렸다. 학교에서 가장 잘생긴 알파의 자리는 부회장 육포가 지키기 힘들겠구나 싶었다.

둘 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오래 기다렸지만, 부백의 얼굴에는 땀 한 방울 보이지 않았고, 오직 희미한 백차 향의 페로몬만이 허이녠 앞에 감돌고 있었다.

"1동 2층 7호야." 허이녠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후배, 페로몬 좀 거둬."

부백은 눈썹을 치켜뜨며 앉아 있는 허이녠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허이녠의 하얀 얼굴을 한 바퀴 훑더니 입을 열었다. "선배, 제가 아닌데요."

"백차? 백호은침?"

"......"

부백은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최상위 알파로서 그는 자신의 페로몬 방출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었고, 지금 자신의 페로몬이 전혀 새어나가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백차 향은 원래도 은은한데, 이렇게 복잡한 환경에서는 더욱 희미해져 거의 남아있지 않을 텐데, 허이녠이 냄새를 맡고 심지어 종류까지 구분할 리가 없었다.

그가 이 오메가와 궁합도가 극도로 높지 않는 한.

부백은 다시 한번 입꼬리를 올렸다. "죄송합니다. 돌아가면 바로 차단 패치를 붙일게요."

허이녠은 그의 미소에 어색함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군가 그를 기숙사로 안내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알파들은 모두 오메가 앞에서 멋을 부리고 싶어 하면서도 허이녠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나머지 베타와 오메가들은 들떠서 모두 허이녠에게 눈짓을 보내며 자신을 선택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믿음직한 강룬은 교수님께 명단을 받으러 갔고, 유일하게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 부회장 육포는 오메가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허이녠이 왔다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허이녠은 한숨을 쉬며 출입 카드를 들었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선배님, 감사합니다."

허이녠은 학교에서 꽤 유명인사였다. 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그의 옆에 있는 부백을 보고는 모두 한 마디씩 더 물어보려 했다. 허이녠은 원래도 더위에 짜증이 나 있었기에, 나중에는 아예 대답도, 소개도 하지 않고 누가 부르면 고개만 끄덕이고 앞으로 걸어갔다.

부백은 그의 뒤에서 허이녠의 옷깃 위로 드러난 하얀 목덜미를 바라보다가 그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넸다.

"고마워."

허이녠은 땀을 흘리지 않았지만, 단순히 여름 끝자락의 이상하리만치 뜨거운 태양이 싫었다. 다행히 기숙사 건물은 그리 멀지 않았다. 허이녠은 부백을 건물 아래까지 데려다주고 오른쪽에 있는 기숙사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건물이야. 올라가면 돼."

부백은 건물 아래의 편의점을 보고 그늘진 곳을 가리키며 허이녠에게 말했다. "선배,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그는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우유 한 병을 들고 나와 허이녠에게 건넸다. "오늘 선배님 감사합니다."

허이녠은 우유를 받아들고 자신의 차단 패치를 만져보며 그의 감사 인사를 받아들였다.

"군사훈련 끝나면 학생회 신입 모집이 있는데, 올래?" 허이녠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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