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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

하이넨은 신입생 환영회를 가장 싫어한다. 이유는 단 하나, 햇볕이다.

표준적인 오메가로서 하이넨은 피부가 하얗고 맑아 강한 햇볕을 가장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날씨는 후덥지근한데 땀까지 나니, 끈적끈적한 감촉이 그를 온몸이 불편하게 만든다.

지금 그는 에어컨 방에서 실내 온도를 24도로 맞추고, 이불을 덮은 채 휴대폰을 하고 싶을 뿐이다.

가능하면 우유 맛 아이스크림 하나도 있으면 좋겠다.

"도련님, 또 방송실에 숨어 있네요." 땀에 흠뻑 젖은 장룬이 하이넨 옆으로 다가와 어쩔 수 없다는 듯 타박했다. "학생회장이 현장에 없으니 아래는 완전 난장판이 됐어요."

하이넨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내가 내려간들 뭐가 달라지겠어. 어제 이미 임무 분담 다 끝냈잖아."

"저우판과 황안치가 한 오메가 신입생 여학생을 안내하겠다고 싸울 뻔했고, 런이와 딩강, 차오쉐잉은 동시에 한 알파에게 반해서 알파 기숙사 아래까지 따라갔는데 지금은 그림자도 찾을 수 없어요."

하이넨은 '쯧'하고 혀를 찼다. "종합대학은 이런 점이 문제야." 그는 책상에 엎드려 게으르게 말했다. "난 이해가 안 돼. 알파는 그렇게 냄새가 역한데 왜들 그렇게 달라붙는 거지?"

장룬은 베타라서 페로몬에 민감하지 않아 하이넨의 의문에 답해줄 수 없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하이넨을 일으켰다. "우리 도련님, 지금 등록처가 정말 손이 모자라요. 제발 내려가서 좀 도와주세요."

"회장한테 일을 시키다니, 장룬 너 간이 부었네."

하이넨은 올해 4학년으로, 이미 학생회장 자리에 2년째 앉아있다. 학교 최초의 오메가 회장으로서, 그의 인기는 거의 아이돌 못지않아 팬클럽부터 안티 대응팀까지 모든 게 갖춰져 있었다.

장룬은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어떻게 감히 회장님께 일을 시키겠어요. 회장님은 그저 아래층에 마스코트처럼 계시기만 하면, 알파들이 자원봉사를 하러 알아서 몰려올 테니까요."

하이넨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속으로 신경 쓰이는 친구들을 욕하며 장룬을 따라 등록처로 향했다.

역시 장룬 말대로, 오후 3시가 넘어 가장 바쁜 시간인데도 등록처에는 세네 명만 일하고 있었고, 안내 담당자들은 더욱 느슨해져 몇몇 신입생들은 어리둥절하게 그 자리에 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보였다.

하이넨은 게으른 표정을 거두고 약간 불쾌해 보이는 얼굴이 되었다.

그가 나타나자 시끌벅적하던 등록처가 순간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 아름다운 오메가에게 쏠렸다.

하이넨은 컴퓨터 한 대를 찾아 앉아 앞에 서 있는 알파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야?"

"아, 저... 저는..." 남학생이 급히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허쩌요. 외로울 '허' 자에 연못 '쩌' 자요."

9월의 더위가 한창인 때라 알파의 땀에서 나는 페로몬 냄새에 하이넨은 미간을 찌푸렸다. "임상의학과 맞지?"

"네, 맞아요."

"기숙사는 2동 502호야." 하이넨은 고개를 들어 멀리 있는 사람을 향해 외쳤다. "저우판?"

짧은 머리를 한 키 큰 남학생이 걸어왔다.

하이넨은 출입카드를 그에게 던졌다. "2동 502호, 후배 데려가."

"알겠습니다!"

저우판은 임무를 받자마자 게으름 피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신입생의 짐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장룬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내자 원래 밖에서 빈둥거리던 사람들이 모두 업무 자리로 돌아왔고, 하이넨은 서로 말도 하지 않는 몇몇 오메가들을 보며 참지 못하고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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