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
"소귀, 그를 좀 챙겨주고, IC 카드도 하나 만들어줘. 내일부터 출근하게. 이공대 학생이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여자가 떠난 후, 이 룸의 웨이터가 다가와 물었다. "괜찮아? 오늘 정말 운이 좋았네, 연 누나를 만나서. 지난번에 공짜로 먹으려던 놈은 칼 형님이 2층에서 무대로 던져버렸다고. 헤, 처음 왔을 때 멀쩡해 보이더니, 정말 대담하네! 남의 여자친구한테 손대고, 여기서 공짜로 먹으려고 하다니 배짱 있네!"
나는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없었다.
"하하, 내 이름은 소귀야. 앞으로 동료가 될 거니까 다른 생각은 마. 두 달뿐이잖아. 어쨌든 네가 실제로 소비했으니까. 그 와인 한 병 싼 거 아니거든."
소귀가 웃으며 말하고는 내 팔을 부축해 주었다.
와인!
갑자기 깨달은 나는 돌아서서 그 와인병을 찾았지만, 이미 다 마셔버린 상태였고, 병도 싸움 중에 깨져 있었다.
오늘 일은 분명히 계획된 것이었다. 와인에 분명 약이 들어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제 증거는 모두 사라졌다. 나는 절망감에 빠졌다.
소귀는 나가서 그의 평상복을 하나 가져왔고, 나는 고마움을 표한 후 소귀를 따라 야연의 인사부로 가서 등록하고, 내 신분증으로 나이트클럽용 IC 카드를 만들었다. 내일 저녁에 출근하라는 말을 듣고 나서, 소귀는 나를 문 밖까지 배웅해 주었다.
어떻게 기숙사로 돌아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기숙사 룸메이트들은 내 멍든 얼굴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나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이불을 덮어버렸다.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육연은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그들은 어떻게 될까? 그들이 원하는 게 뭐지?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난 끝장이다! 20년 동안의 노력이, 이 일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지게 생겼다! 나는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난 불량배가 아니야, 난 불량배가 아니라고...
다음 날 수업이 있었다. 길을 걷는데 누군가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그들이 어제 야연에서 알몸으로 초라했던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길을 걸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양효효와 몇 명이 교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차갑게 나를 바라보며 손에 든 몇 장의 사진을 흔들었다. 내 얼굴색이 변했고, 그들은 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얌전히 그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5천 위안, 이 일은 없었던 걸로 하지!" 작은 숲에 도착해서 양효효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돈 없어!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오? 돈이 없다고? 내가 너무 한다고? 네가 내 여자랑 자고, 나한테 녹색 모자를 씌우고, 내가 너무 한다고? 돈이 없다고? 흥, 우리의 대단한 인재님, 과외도 할 수 있고,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잖아. 네가 방법을 찾을 거라 믿어. 그렇지 않으면..." 그가 다가와 내 옷깃을 정돈하는 척하며 말했다. "이 사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길 원한다면, 아니면 학생회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내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5천 위안이면 되는 거지, 줄게. 하지만 앞으로 이걸로 나를 협박하지 마! 그러면 목숨 걸고 싸울 거야!"
"약속하지. 협력해줘서 고마워! 사실 너도 손해 보는 건 아니야. 육연이 좀 음탕하긴 해도 그 정도 가치는 있지. 어때, 어젯밤 기분 좋았지? 하하!"
"기분 좋았어. 소리도 좋더라. 네가 나보다 훨씬 못하다고 하던데. 너는 조루래, 하하!" 나는 화가 나서 웃으며 말했다.
"씨발!"
양효효가 뺨을 한 대 때렸다. 나는 그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며 속으로 통쾌했다.
"사내답네. 돈 주는 거 잊지 마! 앞으로 학교에서는 조용히 지내. 그렇지 않으면 발정난 여학생들에게 네가 어떤 놈인지 알려주는 것도 괜찮아!"
양효효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음흉하게 웃으며 떠났다.
나는 울고 싶었지만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 설상가상이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세차게 침을 뱉었는데, 린시얼이 옆 나무 뒤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