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3
이어서 주먹질과 발길질이 시작됐고, 나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다는 것만 느꼈다.
드디어 잠시 멈춘 틈에 보니, 내가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소파 구석에서는 육연도 옷이 흐트러진 채 눈물을 흘리며 테이블보로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육연의 남자친구 양효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테이블에 부딪쳤다. 나는 전혀 저항할 힘이 없었고, 극심한 통증에 눈앞에 별이 보였다.
"도둑 심장에 표범 담이구만, 평소엔 그렇게 점잖아 보이더니 이런 짐승 같은 짓을 하다니!"
"이제 어쩔 거야!"
"말 좀 해봐!"
"씨발, 평소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지금은 왜 손자처럼 구냐?"
"말해봐, 유대재자."
"하하하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양효효는 세 명을 데리고 나를 때리고 있었다.
"아니, 이런 게 아니에요!"
나는 고통을 참으며 외쳤지만, 어릴 때부터 자존심 높던 나는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순간 멍해졌다. 당황해서 내 옷을 집어 입으려 했다, 지금의 초라한 모습을 가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내게 기회를 줄 리 없었다.
다른 세 명이 나를 바닥에 눌렀고, 양효효는 냉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고, 그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내 옷을 잘라버렸다!
"유의, 이제 변명할 여지가 없겠지? 너 같은 인면수심한 놈!"
양효효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당신들이 말하는 그런 게 아니라고요! 저는 그런 적 없어요!"
나는 소리쳤다.
지금 머리가 혼란스러웠지만, 이 방 안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과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이상한 시선, 경멸, 조롱, 연민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끝없는 수치심에 숨이 막혔다.
"이 변태 자식!"
"오늘 일은 끝나지 않았어!"
나는 변태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곧 그들은 다시 나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내가 한 마디만 해도 그들의 구타는 더 심해졌다.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고, 그들이 마음껏 때리고 멈췄을 때, 나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분하게 흐릿한 눈을 떴다.
놀랍게도 방 입구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임희아와 목청이었다.
임희아의 눈에서 극도의 경멸과 실망이 보였고, 옆에 있는 목청의 얼굴에는 담담한 미소가 있었다.
이제서야 알았다, 내가 누군가의 계략에 빠졌다는 것을!
일어나서 임희아에게 설명하고 싶었지만, 또다시 폭풍우 같은 주먹질과 발길질이 이어져 바닥에 누워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웅크려 중요한 부위를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이렇게 비참했고, 처음으로 이렇게 절망했다. 임희아가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을 때, 양효효가 휴대폰을 꺼내 내가 가장 초라한 모습을 찍는 것을 보았다. 그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웃더니 떠나갔다.
한참을 지나서야 의식이 서서히 돌아왔다.
"아이고, 이 녀석은 옷도 없네."
"정말 불쌍하다."
"흥, 남의 여자친구를 강제로 범하고도 불쌍하다고? 자업자득이지!"
"꽤 잘생긴 청년인데, 어쩌다 이런 짓을 한 거지..."
방 안에는 구경꾼들이 여전히 많았다. 그들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거리낌 없이 수군거렸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얼굴을 때리는 따귀 같았다. 평소 자존심 높던 나는 바닥에 웅크린 채 그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내 수치스러운 부분을 가리려 했지만, 그들의 눈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내 마음속 열등감까지 보는 것 같았다.
"보지 마세요, 보지 마세요,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고요!"
나는 울면서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