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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12

내가 여기에 자발적으로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보기에, 이 낡고 썩은 건물이 주는 느낌은 그 사악한 블랙 크로스만큼이나 혐오스러웠다. 겨울에는 벽을 뒤덮은 담쟁이덩굴이 생기 없이 죽어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온몸을 불편하게 만드는 썩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은 끝나야 할 부패, 이 모든 것은 파괴되어야 할 부패다.

왜 남겨두는 거지?

왜 계속 보존하는 거지?

언젠가 충분히 강력한 폭탄이 이곳을 평지로 만들어, 이 모든 번뇌를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심지어, 나를 포함해서.

심지어, 이미 죄악으로 가득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