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4
이욱은 뼈대가 작았다. 키는 그와 비슷했지만, 마르고 가벼워서 한층 더 작아 보였다. 그는 한 손으로 이욱의 엉덩이를 받치며, 눈물 자국으로 가득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마치 홀린 듯 부어오른 눈꺼풀에 살며시 입맞춤했다. 상대방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눈을 뜨고 그와 마주 보기를 두려워했다. 마치 부하직원에게 강제로 당하고 결국 굴복당한 사실을 외면하려는 듯했다.
약 10분 정도 더 진행되고 나서야 성겸은 마침내 절정에 도달했다. 이욱의 앞쪽에 있는 작은 물건도 전혀 애무 없이 사정했고, 내벽이 한차례 수축하면서 성겸을 황홀하게 만들어 한참을 머물다 빠져나왔다. 단단한 물체가 막고 있던 구멍에서는 진주빛 정액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이 사장님, 당신이 보지가 생겼으니 혹시 임신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성겸은 부드럽게 그의 눈물을 닦아주며 상스러운 농담을 던졌다.
"꺼져!"
겨우 정신을 차린 이 사장은 인턴을 소파에서 발로 차 내렸다.
인턴은 예상대로 해고됐지만, 새로 생긴 보지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욱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오호재를 불러 한바탕 호통을 쳤다. 해결책을 찾으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달 성과급과 연말 보너스는 물론이고, 직장도 잃게 될 거라고 했다. 퇴직금도 없이 말이다.
오호재는 고개를 숙이며 아부하는 기술을 발휘해 결국 미남 상사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그는 자리로 돌아와 오전 내내 고민했다. 혹시 성별이 맞지 않는 건 아닐까?
그래서 다음 날, 이욱이 익숙한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그를 옆의 휴게실로 끌어당겼다.
그곳에는 낯선 소녀가 있었다. 순백의 복잡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이욱은 어렴풋이 전 여자친구가 이것을 '로리타 드레스'라고 언급했던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입이 꽉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님, 움직이지 마세요," 소녀의 목소리는 매우 듣기 좋았다. 부드럽고 공격적인 느낌이 전혀 없었다.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 도와드리러 왔어요."
방 안은 매우 조용했다. 소녀가 다가왔을 때만 그녀의 얕은 숨소리가 들렸다. 자신을 꽉 붙잡고 있는 손을 무시한다면, 그녀는 사실 꽤 예뻤다. 소녀의 눈빛은 부드러웠고,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것이 이욱에게 마치 소녀가 다정하고 애틋한 아침 키스를 해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홀린 듯이 눈을 감고 고개를 들었다.
소녀는 분명히 그의 이런 행동에 기뻐하며 매우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녀는 몸을 숙여, 두 팔로 이욱의 머리 양쪽을 짚고 살며시 이욱의 관자놀이에 입맞춤했다.
정말로 욕정이나 침략적인 의미가 담기지 않은 키스였다. 모든 연인들이 아침에 나눌 법한, 사랑이 담긴 굿모닝 키스처럼 담담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연인 사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과 애정의 대부분이 이런 키스 하나에 담겨 있는 법이다.
소녀의 동작은 창문으로 불어오는 아침 바람처럼 상쾌하고 깨끗했다. 소녀는 이욱의 얼굴을 섬세하게 쪼아 키스했다. 관자놀이에서 시작해 콧등으로, 그리고 일부러 살짝 벌어져 그녀의 총애를 기다리는 입술을 지나쳐 턱에 키스를 남겼다. 그녀는 아마도 이욱에게 상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자신에 대한 배려에 대한 보상이자, 그의 마음속 초조한 욕정을 달래주기 위한 것이었다.
다만 이욱은 아직 그녀가 진정한 딥키스로 상을 줄 만큼 순종적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