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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살려 주세요!"

조철주는 다리를 놀려 달리기 시작했지만, 겨우 두어 걸음 뛰었을 뿐인데 뒤에서 몇 개의 인영이 곧장 조철주의 몸속으로 뛰어들었다.

순간, 조철주는 몸이 마치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다음에는 길고 긴 정보의 연속이 이어졌다.

"오행의 술법은 음양에 따라 행해지니, 금, 목, 수, 화, 토..."

엄청난 양의 정보가 조철주의 머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마치 100G의 파일을 80G 하드디스크에 억지로 밀어넣은 것 같은 극심한 통증 끝에 조철주는 곧장 기절해 버렸다.

"철주야, 철주? 어서 일어나봐!"

왕리춘은 조철주가 산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을 보고 급히 뒤쫓아 내려갔다. 겨우 따라잡았는데, 조철주는 이미 기절해 있었다.

코와 입을 만져보니 아직 숨은 붙어 있었다. 몸을 뒤집어보니 조철주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왕리춘은 깜짝 놀라 급히 자신의 옷을 벗어 조철주의 뒤통수 상처에 눌러 댔다.

"철주야, 제발 일어나봐, 너 아무 일도 없어야 해!"

왕리춘은 놀라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인중을 눌러보기도 하고 심장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문득 TV에서 본 인공호흡이 생각났다.

조철주의 입을 벌려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아파..."

조철주가 신음하며 눈을 떴는데, 왕리춘이 자신의 가슴 위에 엎드려 있고, 입술이 맞닿아 부드러웠다...

와! 하얗고 둥글다...

때마침 여름이라 왕리춘은 옷을 한 벌만 입고 있었는데, 옷을 벗자 속에는 브래지어만 남아 있었다. 조철주가 고개를 숙여보니 다 보이고 말았다.

"아악!"

왕리춘은 이때 조철주가 눈을 떴다는 것을 알아채고, 재빨리 달아나 큰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혐오스럽다는 듯 입가를 닦았다.

조철주도 이때 일어나 앉아서 입가를 핥아보니 아직 왕리춘의 맛이 남아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왕리춘, 내 순결 돌려줘!"

"무슨 순결?" 왕리춘은 어리둥절했다. 조철주의 얼굴이 붉어지고 말할 기운이 있으며, 머리의 상처도 더 이상 피가 나지 않는 것 같아 괜찮아진 것 같았다. 조철주의 머리에 감싸져 있는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옷 좀 돌려줘."

"내 순결을 네가 빼앗았는데, 무슨 옷을 돌려줘!"

왕리춘은 흥순촌의 꽃으로 불릴 정도였다. 출렁이는 몸매와 가녀린 허리, 하얀 피부는 모두가 넋을 잃게 만들었다. 조철주는 한번 쳐다보고는 헤헤 웃으며 왕리춘을 보며 말했다. "네가 나에게 키스한 일은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을게. 그냥 내 마누라가 되면 돼."

"누가 네 마누라가 된대, 뻔뻔한 놈." 왕리춘은 조철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빨리 옷 좀 돌려줘."

"넌 내 첫 키스를 빼앗고도 책임지지 않겠다니, 너무하잖아." 조철주가 벌떡 일어나 왕리춘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 순결 돌려줘."

"내 옷 돌려줘!"

"내 순결 돌려줘!"

둘은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대치했고,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어느덧 정오가 다가오자 산 위에서 왕리춘 어머니의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춘아, 어디 있니?"

"엄마, 여기요!" 왕리춘은 조철주를 노려보며 간청했다. "빨리 옷 좀 줘, 엄마한테 들키면 안 돼."

조철주는 뒤를 돌아보았다. 흥순촌은 최근 몇 년간 동충하초 채취가 유행해서 집집마다 대나무 바구니를 들고 산에 올라 동충하초를 캐서 돈을 벌고 있었다. 산속에는 마을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왕리춘이 이렇게 옷을 벗은 채로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면 어쩌나.

어떻게 다른 남자들이 자기 마누라를 볼 수 있게 하겠어?

조철주는 잠시 생각하더니 옷을 들고 왕리춘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마누라가 되기로 약속해. 약속하면 옷을 줄게."

숲속의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고 왕리춘은 겁이 났다. 발을 동동 구르며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약속할게. 이제 됐지?"

"헤헤, 네가 한 말이니까." 조철주는 속으로 기분이 좋아 옷을 왕리춘에게 던져주었다.

옷을 입자 왕리춘도 기세가 생겼다. 조철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조철주, 이 개자식!"

욕을 하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잊지 마, 내 마누라 되기로 약속했어." 조철주는 기분 좋게 왕리춘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꺼져, 뻔뻔한 놈."

왕리춘은 뒤돌아 조철주를 노려보고는 산을 올라 가족과 합류했다.

"정말 향기롭다!"

조철주는 입술을 핥으며 헤헤 웃었다. 속으로 무척 기뻤다. 왕리춘은 흥순촌의 여신이었다. 여신에게 키스했다는 것만으로도 조철주는 며칠간 기분이 좋을 것이다. 게다가 왕리춘이 자기 마누라가 된다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왕리춘을 생각하며 조철주는 느릿느릿 집으로 향했다.

"어, 이게 무슨 냄새지?"

조철주는 산 아래에서 집 쪽으로 돌아가다가 반쯤 왔을 때 이상한 향기를 맡았다. 그 향기를 따라 잡초 무더기로 걸어갔다.

"와! 이게 뭐야?"

잡초를 헤치자 푸른 잡초 사이에 붉게 빛나는 식물이 숨어 있었다. 마치 불꽃처럼 가느다란 실 같은 모양이었고, 색은 선명한 붉은색으로 잡색 하나 없이 깨끗했다.

"홍화!"

조철주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 세 글자가 떠올랐다. 그는 한 번도 홍화를 본 적이 없었고, 홍화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조철주의 머릿속에는 이미 홍화에 대한 정보가 나타나 있었다.

"약용으로는 진정, 거담, 경련 해소 효과가 있다."

"약재라면 가져가자!"

조철주는 엉덩이를 들고 그 작은 홍화 무더기를 조심스럽게 채취해서 집으로 가져갔다.

"엄마, 저 왔어요!"

조철주는 홍화를 햇볕 아래 놓고, 말리면 돈이 될까 생각했다.

"철주야, 왔구나. 밥 금방 될 거야. 논에 가서 아버지 모셔와."

어머니 정숙영이 집에서 나오며 조철주가 홍화를 말리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그게 뭐니?"

"홍화예요. 산에서 보고 캐왔어요." 조철주가 대답했다. 햇볕을 보니 이미 한낮이었다. 돌아서서 정숙영에게 말했다. "엄마, 논에 가서 아버지 모셔올게요."

조철주는 콧노래를 부르며 대문을 나서는데, 아름다운 뒷모습이 보였다. 조철주의 눈이 반짝였고, 그 모습의 엉덩이를 따라 걸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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