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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2

정의는 전화를 끊은 후 이 일을 일단 제쳐두려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도대체 끝이 있는 거야?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거야, 뭐야?"

전화를 받자마자 정의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쳤다. 반대편에서 전풍은 여전히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정 선생님, 조급해하지 마시고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아마도 당신의 생각을 바꿀 만한 일이 있을 겁니다."

"무슨 일인데?"

왠지 모르게 정의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제가 조사한 자료가 맞다면, 정 선생님은 명주시에서 한동안 지내셨죠?"

전풍이 뜬금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