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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

쓸쓸한 저녁 풍경, 쓸쓸히 바라보는 차가운 계단. 젖은 뜰에 맺힌 이슬, 바람에 날리는 홰나무 잎. 해는 기울어도 여전히 차갑고, 저녁 구름은 더욱 짙어지네. 안타깝게도 몇 줄의 기러기, 점점이 먼 하늘에 줄지어 있구나.

하늘은 춥지 않아도, 마음은 차가웠다. 지안은 소야의 손을 뿌리치고, 허리를 붙잡으며 절뚝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아이고" 연신 신음소리를 내며, 침대 가장자리에 기대어 천천히 이불 위에 엎드렸다. 소야가 다시 자신의 등에 손을 뻗는 것을 느끼자, 지안은 놀라서 손발을 버둥거리며 침대 위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