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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8

주방은 과연 소엽이 말한 대로 아무도 없었지만, 식재료는 모두 갖춰져 있었다.

소엽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시작하려 하자, 지안이 황급히 말렸다. "형님, 군자는 부엌을 멀리한다고 하잖아요."

지안은 소엽이 칼을 쥔 손을 바라보았다. 파와 난초처럼 고운 손, 마디마디 뚜렷한 그 손은 차라리 먹물로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짓는 데 쓰인다면 분명 천하를 떠들썩하게 할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요리를 한다니...

지안의 머릿속에는 소엽이 대나무 자를 들고 자신을 무릎 위에 눌러 앉혀 까맣게 탄 목숨을 위협하는 진귀한 음식을 억지로 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