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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9

달빛이 밝고 별이 드문 밤, 별원의 닭들은 이미 일찍 울음을 터뜨렸다. 소야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불을 덮은 채 침상에 누워 있었다. 책상 위의 촛불은 바람에 흔들려 명멸하며 어딘가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에취!" 지안과 소자우는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담벼락을 타고 올라 기와를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자 지안이 하필이면 재채기를 해버렸다.

소야는 몸을 뒤척이며 눈빛에서 날카로운 광채를 내뿜으며 처마 쪽을 몇 번 쳐다봤지만, 더 이상 살펴보지는 않았다.

이쪽에서는 소자우가 한 손으로 지안의 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