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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

지안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통해 소예의 표정을 분명히 볼 수 없었고, 손에서 차갑고 부드러운 감촉이 미끄러져 나가는 것만 느꼈다.

이전에 소예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지안이 주저 없이 손을 빼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소예는 답이 없는 것일까.

지안은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안개가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며 서늘했고, 마치 심장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쿵쿵 뛰어야 할 가슴 속이 크게 파여나간 듯했다.

지안이 실망한 듯 손을 내리는 순간, 갑자기 따뜻한 한 쌍의 손이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강하고 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