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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88

"잠깐만요." 남자가 그녀를 붙잡았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어요."

그는 우산을 받쳐 들고 폭우 속에서 정류장 출구에 있는 약국으로 달려가 왕칭칭에게 생수와 응급 피임약을 사 왔다. 왕칭칭이 약을 먹는 것을 지켜본 후 그녀의 외투 주머니에 명함 한 장을 넣어주었다.

"만약 정말로 임신이 되면, 내게 전화해요. 책임질게요." 헤어지기 전, 그는 고개를 숙여 아쉬운 듯 왕칭칭에게 입맞춤을 했다. "우리가 다시 만날 인연이 있기를 바랍니다."

남자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본 후에야 왕칭칭은 주머니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명함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