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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40

이른바 술로 근심을 잊는다는 말이 있지만, 내가 이 두 상자를 비워도 고통스럽고 메스꺼울 뿐 별로 나아진 게 없었다. 정신이 몽롱한 채로 차 지붕에 누워 잠들고 말았다.

다음 날은 햇빛에 깨어났다. 눈을 뜨자 자외선이 눈을 찌르듯 쏘아 현기증이 났고, 내가 차 지붕에 누워 있다는 걸 알았다. 주변은 조용하기 그지없었고, 사람은커녕 벌레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아, 젠장, 이게 무슨 귀신 나올 것 같은 곳인가. 나는 욱신거리는 머리를 문지르며 일어나 앉아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모든 상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