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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02

양위가 고개를 숙여 세면대에서 물을 마시고 있을 때, 화장실 거울에 갑자기 여자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꿀꺽꿀꺽 양위는 세차게 물을 여러 모금 마시고 나서야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멍하니 웃었다. 거울 속 양위의 모습은 극도로 초라하고 정신이 없어 보였으며, 좀비나 정신병 환자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거울 속에서 그는 자신과 화위옌만 볼 수 있었다.

"이게 뭐지?" 양위는 손을 세면대에 넣어 휘저었는데, 갑자기 머리카락 몇 가닥을 건져 올렸다. 양위는 손에 든 머리카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머리카락은 길었고, 여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