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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04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 차에서 내려 교도소 마당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억압적인 회색빛 풍경인데, 지금 내 눈에는 어쩐지 묘한 친근함이 느껴졌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한여름이었고, 지금처럼 황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는 교도소에 들어가면 억압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어느새 적응해버린 것 같아 생각해보면 좀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 내 처지에서는 이미 그런 감정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해야 할 일들은 이미 앞에 깔린 선로처럼, 그냥 발을 올려놓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뒤돌아보는 것조차 쓸데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