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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14

귀신이 홀린 듯, 아내가 말없이 떠나기 전 그 밤이 떠올랐다. 그날도 우리는 이렇게 서로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내 팔을 안고, 나는 그녀의 작은 몸을 감싸 안으며 그 잊을 수 없는 밤을 함께 보냈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소요와 함께 기대어 있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밀함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끝없는 후회가 내 몸과 마음을 휩쓸었다.

내 옆의 소요도 내 마음의 변화를 눈치챈 듯했다. 그녀는 내 손을 놓고 일어나 앉았다. 땀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내 얼굴 앞으로 늘어진 것이 보였지만, 나는 고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