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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

황홀한 순간, 나는 마치 아내와 처음 연애할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체형과 몸매가 다르지 않았다면, 정말로 아내가 돌아온 줄 알았을 것이다.

나는 다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베란다에서 피우기 시작했다. 칸막이 창문 너머로 소요가 소파에 다리를 접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나른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당장이라도 품에 안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촌 조카가 도대체 어떤 운을 타고났길래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는지 모르겠다.

이제 나는 질투심 같은 건 없고,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무서운 욕망만이 핵폭탄처럼 터질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