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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4

나는 웃으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이 점은 내가 조금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나는 이번에 실패한 교환이 우리나 아내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아내의 현재 모습을 보면, 장원호가 그녀의 몸에 가한 상처는 그저 그녀를 약간 화나게 했을 뿐, 심리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남기지 않은 것 같았다.

오히려 장원호와의 접촉이 그녀 내면의 어떤 자극을 추구하는 면을 일깨운 것 같았다. 내 판단이 맞았다. 아내는 확실히 욕망을 억누르는 여자였고, 범사사보다 더 억눌러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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