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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도 아니었고, 경험 없는 철부지도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가 공주, 그것도 고고하면서도 아름답고 매혹적인 작은 공주라고 생각하니 차분해질 수가 없었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에이든은 정성껏 샤워를 하고 새 시종복으로 갈아입었다.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이런 옷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도 입지 않은 새것을 골라 의식을 치르듯 출발했다.

숙녀를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니기에, 에이든은 공주가 묘사했던 별채의 별을 볼 수 있는 방에 일찍 도착했다.

에이든은 조심스럽게 문을 밀어 열었다.

물론 공주는 아직 오지 않았고, 에이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 안의 장식은 매우 단순했고, 일반 침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방 중앙에 있는 큰 침대였는데, 보기만 해도 무척 편안해 보였다. 곧 공주와 함께 그 위에서 뒹굴게 될 생각을 하니, 뻔뻔한 에이든도 얼굴이 붉어져 얼른 그런 생각을 멈췄다.

에이든은 침대 가장자리로 걸어가 베개 옆에 놓인 안대와 큰 셔츠를 발견했다.

에이든은 이해했다.

결국 그녀는 공주였고, 자신은 평민이었다. 공주의 눈에 들었다 해도 이런 관계에서 마음대로 할 권리는 없었다.

공주가 무슨 놀이를 하고 싶든, 그는 끝까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에이든은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약간 빛이 비치는 듯한 셔츠로 갈아입었다. 몸에 셔츠 하나만 걸친 채로 있으니 저녁 무렵에는 조금 추웠다.

시간이 거의 다 됐다고 생각하며, 에이든은 큰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안대를 썼다.

조는 하늘의 마지막 빛을 밟으며 별채로 들어섰다.

바로 그 순간, 무색무취의 액체가 구석에서 깨졌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들어오자마자 그는 본능적으로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두어 걸음 걸었다. 그러다 문득 사촌 여동생이 별채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정확히 어느 층 어느 방인지 말하지 않았고, 자신도 하녀의 안내를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방마다 찾아봐야 했고, 사촌 여동생이 자신의 지각을 용서해주길 바랄 뿐이었다.

별채가 꽤 커서 조는 문을 하나씩 열어보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이상하게도 몸이 달아오르고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몸에서 이상한 충동이 일어나 어떤 방향으로 이끌리는 듯했다.

에이든은 안대를 쓰자 세상이 어둠에 잠겼고, 다른 감각들이 더욱 예민해졌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이 방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그는 강제로 발정 상태가 되었고, 자신의 욕망이 서서히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페로몬 냄새까지 맡을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배움이라곤 전혀 없는 그런 하층민인 그의 페로몬 향기가 우아한 대나무 향이라니.

안타깝게도 공주는 베타였기에, 아무리 좋은 페로몬도 공주를 유혹할 수 없었다. 에이든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는 걸을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고, 이제는 자신이 발정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보호받아야 할 오메가도 아니었고, 알파가 발정해도 오메가처럼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당연히 억제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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