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3
하지만 이건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에이든은 생각했다. 연인이라면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아닌가? 원래부터 평등한 관계가 아니었고, 게다가 공주라면 어떤 괴벽이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주 앞에서 자신의 심장이 마치 몸 밖으로 튀어나올 듯 뛰는 것을 느꼈다. 이건 전에 다른 아가씨들과 어울릴 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
접견실.
조는 공주와 인사를 나누며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불가피하게 그 이야기를 꺼냈다.
조는 열정적으로 말했다. "사촌 동생, 내 사랑하는 사촌 동생. 알잖아, 누구와 결혼하든 나보다 나은 사람은 없을 거야."
"그 사람들은 모두 네 살점을 뜯어먹으려는 하이에나들이야. 나와는 달라. 나는..."
공주가 그의 말을 끊었다. "너와는 달라? 덤으로 내 살점을 뜯어먹으려는 하이에나?"
조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말해도, 난 네가 나를 선택하길 바라. 결혼 후에도 네 현재의 모든 것을 존중할 거야. 심지어 네 정부까지도. 널 억지로 아이 낳게 하지도 않을 거고, 다른 가문의 부인들처럼 가문을 위해 고생하게 하지도 않을 거야..."
공주는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어서 말을 끊었다. "아마도 널 선택하는 게 편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꼭 이런 남편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 있니?"
조는 못마땅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넌 이제 26살이야. 조만간 결혼해야 할 텐데, 27살이 아니면 28살, 아니면 38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결혼은 해야 해. 지금은 내가 널 기다릴 수 있어. 난 정말 널 좋아해. 넌 내 여동생이고, 난 네가 누군가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원치 않아... 내가 누구보다 널 잘 대해줄 거야!"
공주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사촌 오빠는 어쩌려고? 사촌 오빠가 정부를 찾는 걸 내가 지켜봐야 한다는 거니?"
조는 약간 당황했다. "음... 알잖아, 우리 같은 집안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각자 자기 삶을 살면 인생은 금방 지나가. 게다가 우리는 가족이니까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
공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추궁했다. "가족이라고? 차라리 함께 묶인 메뚜기들 같은 거 아니야?"
이미 공주와 여러 번 대화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자, 조도 약간 화가 났다.
"사촌 동생! 내 사랑하는 사촌 동생! 빨리 고개를 끄덕이고 내 청혼을 받아들여. 그러면 네가 지금처럼 공주로 살 수 있어. 네가 그런 허황된 것들을 계속 생각한다면, 그 하이에나와 호랑이들이 곧 몰려올 거야. 그들의 달콤한 말에 속아 가산을 탕진하고 거리에 나앉게 될지도 몰라! 그때 가서 사촌 오빠를 거절한 걸 후회하게 될 거야!"
공주는 위협을 받아도 화내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누군가가 나를 속여서 사촌 오빠를 그리워할 기회라도 생기면 좋겠네."
조는 공주가 회유나 협박에 전혀 넘어오지 않자 일시적으로 방법이 떨어졌다.
공주는 천천히 일어나 손님을 배웅하며 말했다.
"사촌 오빠가 이렇게 나를 걱정해주니 정말 감동이네. 그런데 방금 그렇게 조리 있게 말씀하셨지만, 사촌 오빠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정인도 없잖아요?"
"사촌 오빠는 아직 작은 연인의 묘미도 느껴보지 못했으면서, 나한테 조언하는 모습이 꽤 그럴듯하네요..."
조는 공주의 말이 정곡을 찔러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꼈다. 공주가 전혀 설득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편해진다지, 어쩌면 이전에는 이 사촌 동생이 이렇게 다루기 어려운 줄 몰랐던 걸까.
공주는 조가 세게 닫은 문을 바라보며 음침하게 웃었다.
"너도 알잖아, 내가 협박당하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