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과 눈을 타고

챕터 95

경성의 골목에는 한 다방이 있었다. 낮에는 손님들이 오가는 곳이었지만, 밤이 되면 한적해졌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가게를 닫지 않은 이유는 작은 테이블에 아직 한 손님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세창은 이 다방에서 반나절을 보냈다. 거리 건너편은 숙왕부였다.

그는 요즘 계속 신묘여를 다시 한번 만나볼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그날 있었던 일이 생각할수록 혼란스러워 반드시 그녀를 만나 확실히 물어봐야 했다. 하지만 숙왕부 사람들은 신묘여가 병으로 누워있어 손님을 만날 수 없다며 여러 번 핑계를 대고 돌려보냈다.

서세창은 이리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