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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1

숭소제는 앞에 넋이 나간 채 서 있는 배장회를 바라보며 천천히 용상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 병풍에 그려진 금수산하를 바라보았다.

산하 사이에는 작은 인영이 수놓아져 있었는데, 단지 삿갓 하나에 도롱이 하나, 말 한 필과 사람 하나뿐이었다. 산은 높고 물은 넓어 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숭소황제는 그 병풍을 바라보며 문득 사종준이 출정을 청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그 아이는 얼마나 의기양양했던가. 어전에 서서 온몸에 젊은이의 기개가 넘치고,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폐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