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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8

배장회의 검은 눈동자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고, 그는 흐릿한 눈으로 조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우 같은 눈을 가졌지만, 그 눈빛은 교활함보다는 오히려 천진함이 더 느껴졌다.

조윤은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배장회를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배장회는 무릎을 꿇고 비단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야 겨우 이런 난처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남에게 이렇게 주무르듯 다루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약 때문에 순종적이 되어 마치 누구든 따먹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조윤의 마음속에는 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