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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0

배장회가 미소를 지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입술을 피리에 대고 《적하객》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적하객이 안문관에서 혼절하다"라는 대목에 이르자, 예전의 비장하고 처량한 느낌은 사라지고 호방하고 거침없는 기운이 가득했다.

조윤은 뒤로 몸을 기대어 침상에 반쯤 누운 채, 눈을 감고 배장회의 곡조에 담긴 의미를 음미했다.

곡이 끝자락에 이르자, 조윤이 물었다. "왜 이 곡을 연주한 거예요?"

배장회는 살짝 미소 지으며 손가락으로 짧은 피리의 무늬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당신은 적하객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고 있나요?"

조윤은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