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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9

배장회는 감정을 내면에 품고 있는 성격이었다. 언제나 자세를 차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심한 부상을 입거나 큰 고통을 겪어도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조윤이었기에, 그는 더 이상 자신이 실태를 드러내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눈앞의 죽음이 깃든 시체와 피 묻은 꽃들을 바라보며, 배장회는 슬픔이 마음속에서 솟구쳐 올랐다. 마침내 그는 증오와 분노를 담아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몸을 굽혀 눈물을 흘렸다.

조윤은 조용히 그에게 우산을 받쳐주며, 배장회가 마음껏 감정을 발산한 후에야 손을 내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