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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3

남란은 식탁 위에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방금 올려진 가장 큰 백자 그릇에는 종유암과 남란이 함께 만든 수타어(물에 끓인 생선)가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이 큰 부엌에서 요리할 때, 한편으로는 수다를 떨며 음식을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레 음식 취향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남란은 손으로 죽순을 썰면서 종유암에게 물었다. "그런데, 단 음식이 좋아? 아니면 매운 음식이 좋아?"

"...매운 음식이,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지..."

사실 종유암은 음식에 그렇게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다. 군영에서 지냈던 그 수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