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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20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한 낯선 젊은 남자가 손을 등 뒤로 하고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모자를 깊게 눌러써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고, 드러난 입가에는 미소가 살짝 걸려 있었는데, 마치 무언가를 비웃는 듯했다.

젊은 남자는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마침내 25동 앞에 서서, 2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마침 건물에서 누군가 나오면서 전자 도어를 열었고, 젊은 남자는 즉시 문을 붙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12층에 도착하자 젊은 남자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복도를 둘러본 후 12-5호 앞에 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