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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90

날이 밝기 전, 작은 방 안에서 몇 번의 둔탁한 신음 소리가 들리고, 용근은 발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밖으로 나와 침상 머리맡에 쓰러져 코를 골며 깊이 잠들었다. 맞은편 방에 있는 두 여자는 다리가 벌어진 채 합쳐지지도 않았고, 축축한 침대 시트는 마치 물에서 막 건져 올린 것처럼 젖어 있었다.

한숨 자고 정오가 되어서야, 요란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딸을 깨웠다. 보니 딸의 얼굴빛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맞은 것처럼 촉촉해 보였다. 딸은 다리를 살짝 벌리고 엉덩이를 비틀며 매우 불편해 보였다.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