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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3

용근이는 정말 속상했다. 어제 오후부터 대책을 궁리하며 머릿속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끊임없이 그려봤다. 각종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다 생각해뒀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할까? 거절당하면 어떻게 할까? 그런 것들은 다 해결책이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생각지 못한 것이 바로 '그녀의 생리'였다!

욕망의 불길에 휩싸였던 용근이는 마치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 바지 속의 그것도 마침내 잠잠해져서 기운 없이 축 처진 채 이리저리 흔들렸다. 커다란 엉덩이를 바라보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천천히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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